원룸 반지하에서 6개월 살다가 더 이상 못살겠어서 나온적이 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반지하에서는 두번다시 살고 싶지 않은데,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실제로 살아본 나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적어볼까 한다.
원룸 반지하 장점이 있을까?
당연히 장점이 있다. 그건 바로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다른 곳보다 시세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사실 당연한건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장점은 월세가 저렴하다는 것 말고는 없다. (그나마 여름에 좀 시원하다는거?)
나는 옛날에는 신천역이라고 불렸던 잠실새내역 쪽에서 살았는데, 그쪽에는 아직도 반지하 원룸이 많이 있다.
원룸이라고 해도, 거실이 작은대신 방이 좀 커서 같이 동거를 했었는데 결국은 못살겠어서 6개월 만에 혼자 다른집을 구해서 나왔다.
그냥 반지하라는 이유로 단점은 뭐가 있는지 하나씩 적어볼까 한다.
반지하의 단점
반지하 라고 한다면 완전 지하층이 아니라 집의 상부쪽이 약간은 지상에 나와 있는 형태를 말한다.

영화 기생충을 봤다면 반지하가 완전히 시설이 노후된것으로만 생각할텐데 영화처럼 더럽지는 않다, 물론 내부는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서 다르니까.
아무리 관리를 잘해서 깨끗하다고 해도 반지하가 가진 문제들은 여러개가 있다.
1.건물이 오래된 것 밖에 없다
원래 반지하의 시초는 6.25 전쟁을 거친뒤에 만들어졌는데 혹시 모를 북한의 공급에 대히배서 방공호를 설치하라는 법이 있었다.
이때 만들어진 반지하는 원래 거주가 아니라 창고 목적으로 이용이 됐는데, 저소득층들을 대상으로 반지하를 주거공간으로 변형해서 제공을 하게 됐다.
요즘은반지하를 만드는 주택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왜냐? 반지하를 원하는 사람이많지 않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반지하가 있는 건물들은 모두 노후가 된 것들 뿐이다. 건물이 새건물이면 그나마 낫겠지라는 기대도 하기가 어렵다.
2.습도가 높아서 생기는 문제
반지하는 아무리 환기를 시켜도 일반적인 지상에 있는 층보다 습도가 높다. 이건 체감이 되는 정도인데, 실제로 내가 살았던 곳은 정말 습해서 여름 초만 되어도 차라리 에어컨을 가동시켜 버렸다.
그리고 습도가 높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 곰팡이다.
반지하 화장실은 습도의 끝판왕이다. 그때 내가 살았던 집은 그래서 인지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계속 열어놓기가 좀 그래서 닫아놓고 살았었는데 몇일만 지나도 화장실 내부에 곰팡이가 많이 자랐다.(특히 여름에 가구랑 옷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 관리 안하면 곰팡이 생김)
이렇게 습하면 빨래도 문제다. 아무리 실내용 섬유유연제를 써도 꿉꿉한 냄새가 난다. 창문도 작아서 그런지 환기도 잘 안되는 편이다.
3.치안 및 프라이버시 문제
반지하에 살면 진짜 여러소리 다들린다. 지난 시간에 원룸 꼭대기층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는데, 반지하는 창문 열어 놓으면 저멀리서 사람들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자세히 보게 되면 다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는 집들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밤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약간 집 앞에서 담배를 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때마다 괜히 조용하게 되고, 되게 불편했다.
4.각종 벌레
반지하는 역시 벌레가 많다. 벌레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 지상층에 있는 빌라, 다세대주택보다는 벌레가 많이 들어온다는것을 참고해야 한다.
이렇게 크게 보면 4가지 정도의 단점이 있다, 내가 원룸을 구한다면 무조건 반지하는 피하고 본다.
당연히 월세가 더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싼 것도 아니니까, 원룸이라는 것도 많이 보러 돌아다니면 같은 가격이라도 괜찮은 집들이 나온다.
미리미리 집을 보러 다니면 나중에 좋은 매물 나오면 그곳으로 가길 바란다.